2022년 3월 26일에 매일매일 하자고 결심한 작은 루틴이 있었다. 바로 한줄 다이어리를 쓰는 것. 당시 필자가 골랐던 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일 한 가지 질문을 던지는 다이어리였다. 다이어리가 쓰는 사람한테 질문을 던지면, 쓰는 사람은 매일매일 그 질문에 답을 한다. 그렇게 5년을 반복하면 완성되는 다이어리다.

바로 이거다. 어디 선물하기에도 좋고(글 쓰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작년의 나, 재작년의 나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1월 1일에 시작하면 깔끔하겠지만, 1년 중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책 파는 사람 아님)
1년 넘게 쓰다가, 1년 반쯤 되어가던 때에 기록을 중단했다. 다만, 이 기록을 중단했던 날이 23년 8월 31일이었다는 것은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 어느 해의 9월이 되면 시작하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3년 후 9월, 이 기록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3월 26일들의 기록. 올곧게 지향하는 필자의 이상형. 술, 담배 안 하는 건 여전히 1순위다. 필자는 바르고 성실한 사람이 좋다. 남들은 재미없는 사람 좋아한다고, 놀 줄 모르는 사람 좋아한다고 하는데… 재미없고 놀 줄 모르면 뭐 어때. 나랑 재미없게 놀면 되지.

3월 29일들의 기록. 별일없이 살아서 좋았구나. 또 하루가 장난같아서 좋았구나. 웃긴다.

7월 8일들의 기록. 젊은은 잃을 수밖에 없는 게 당연지사인데. 23년도에는 무슨 일이 있어서 ‘웃음’이라고 써놓았던 걸까. 이유 좀 더 써주지. 2026년의 나는 니가 궁금해.

8월 13일들의 기록. 책과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휴식이 맞다.

깜짝이야. 4년 전에 나 좀 멋있었네…

그리고 오늘, 9월 15일들의 기록. 고민하다가 썼다. 가장 좋아하는 단어라… 요즘은 하루하루 자유롭고 싶다 보니 자유가 떠올랐다. 이 답은 마음에 따라, 시기에 따라, 생각에 따라 바뀔 것 같다.
22년도에 중단하지 않고 썼다면 지금쯤 다 채워져있었을 필자의 다이어리. 아직 절반도 쓰지 못했다. 이제부터 이 다이어리의 날짜가 끝나는 날까지, 중단하지 않고 쭉 써보려고 한다. 필자가 하루를 정리하는 하나의 의식이 될 수 있도록. 이 초심 잃지 않기.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