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라인
: “다시 출근합니다.” 창업 3년 만에 100억대 매출을 달성하며 브랜드 ‘WOO22’(우투투)를 패션 업계의 다크호스로 성장시킨 젊은 CEO ‘선우’(한소희). 성공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열정 과부하 상태의 그녀 앞에 막내로 입사한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나타난다. 경력 37년 사회생활 만렙의 베테랑이지만, 낯선 디지털 업무 환경과 자유분방한 문화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던 ‘기호’. 그러나 특유의 성실함과 인간미 넘치는 소통이 ‘선우’의 마음을 움직이고 모든 점에서 전혀 다른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없는 시선과 경험을 나누며 쉼 없이 달리던 일상에 뜻밖의 온기를 더하는데…

오매불망 기다린 한국영화 <인턴>을 드디어 관람했다. <인턴>은 2015년에 개봉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의 리메이크작으로, 고립을 피해 세상 밖으로 나온 노인과 진짜 어른이 필요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당시 영화관에서 원작 <인턴>을 관람했을 때,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니 행복하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나이가 들면 뒷방 신세가 된다던, 필자가 유독 좋아하지 않았던 말을 정면으로 반박, 부정해준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한국에서 리메이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세상에!’를 외쳤다.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냈던 주인공 줄스(앤 해서웨이 분)는 선우(한소희 분)가 되었고,

어른의 정석을 보여주었던 벤(로버트 드 니로 분)은 기호(최민식 분)가 되었다. 

로그라인에서 알 수 있듯, 선우는 자기보다 마흔 살이나 많은 기호가 부하 직원으로 들어오는 데에 큰 거부감을 느낀다. 그래서 어떻게든 벤과 마주치지 않아보려고 하지만, 기호의 따뜻한 마음씨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인물이다.
 

한국영화 <인턴>은 원작을 많이 따랐다. 이게 원작을 오마주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신선함이 부족했다는 평을 들을 수도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기호는 동료들을 ‘선배님’이라며 따르고, 동료들은 기호를 ‘기호 님’이라고 부른다. 기호가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몇 살인지, 어느 위치에서 어떤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를 정해두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영화, 어느 드라마에 나오든 존재감을 과시하는 김준한 배우가 출연하면서 작품의 퀄리티를 높였다. 개인적으로 김준한 배우를 좋아하는데, 일단 등장만으로도 영상미가 확 올라가는 매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곧 민족대명절 추석이 돌아온다.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많이 변했지만, 아직까지 명절만큼은 가족끼리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추석에 가족들과 함께 영화 <인턴>을 보러가야 하는 이유는 3가지다. 

첫째, <인턴>은 타겟을 2030, 5060처럼 세대별로 나누지 않는다. 영화 자체가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이와 어른, 노인과 젊은이가 함께 하는 명절인 만큼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골라야 한다면 <인턴>이 제격이다. 

둘째, 영화 <인턴>을 보면, 최민식과 한소희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이토록 젠틀한 최민식에, 코미디 한소희라니? 특히 오랜 시간 온국민이 지켜봐 온 명품 배우 최민식의 다정함은 기존 이미지와는 이질적이면서도 실감난다. 

셋째, 원작 <인턴>과 비교해가며 보는 맛이 있다. 도입부 연출을 어떻게 다르게 했는지,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뺐는지, 엔딩은 어떤 식으로 달라지는지를 찾다보면 다른 그림 찾기를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단, 극장에 가기 전에 원작 할리우드 영화 <인턴>을 한 번 더 보고 가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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